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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아낙인가 도시 엄마인가 반은 산골 아낙네 반은 도시 엄마 어느날, 나는 인어공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목소리를 주고 반은 사람몸을 하고 왕자를 사랑하게 된 인어공주는 반은 물고기 몸을 하고 있다. 왕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인어공주의 가족들은 왕자를 칼로 찔러 죽이고 다시 인어가 되어 가족 곁으로 돌아오라고 애원하지만 인어공주는 사랑을 선택하고 장렬히 물거품이 되었다. 나도 일주일에 2~3일은 산골 농막에서 머무는 아낙네가 나머지는 도시에서 아이들과 지낸다. 반은 산골에 반은 도시에 머물다보니 나의 정체성이 혼란이 온다. 산골사람도 아니고 도시사람도 아닌 것이 이도저도 아니고 생활리듬이 흐트러졌다. 산에 가 있으면 집에 있는 아이들 식사는 잘 챙기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산골생.. 2020. 8. 24.
산골에 꽃 씨앗 뿌리기 산골에는 자연꽃밭이 있다. 봄이면 진달래와 생강꽃, 개복숭아꽃, 산벚꽃이 산을 알록달록 수를 놓고 돌나물꽃, 지칭개꽃, 엉겅퀴꽃, 민들레꽃, 피나물꽃 냉이꽃 등 각종 야생화가 들판 군데군데 피어 즐거움을 준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다. 요즘은 흰까치수염꽃과 노루오줌꽃, 산나리꽃이 한창이다. 생명이 있는 식물들은 일 년에 한 번은 꽃을 피운다. 다만 일찍 피우고 늦게 피울 뿐이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신기한 것은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꽃을 피우면 어김없이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크고 건강한 나무라도 일년에 두 번은 피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같이 꽃모양이 다르다. 나무나 풀을 볼 때는 구분이 안되어도 꽃을 보면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이고 무슨 풀인지 알 수 있다. 철따라 피는 꽃을 관찰해보니 사.. 2020. 8. 24.
산계곡물이 음료수처럼 콸콸 쏟어져요 우리가 사는 곳은 작은 계곡이 있어요. 계곡물로 동네 사람들 논 농사를 짓는답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안와서 계곡물이 말랐답니다. 지난 장마로 계곡에 물이 많이 불었어요. 평소에는 물이 말라 바닥이 보일 정도였는데 폭우가 쏟아지고 장마가 길어지면서 계곡의 물이 속 시원하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계곡 주변에 있던 풀들이 많이 계곡물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 갔어요. 그래서 남은 풀을 남편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어요. 시골 살면 할 일이 많아 손이 놀 시간이 없어요. 계곡 풀까지 정리하는 남편은 재미있다고 합니다. 나는 그냥 풀들이 자라는대로 놔두는게 좋은데 남편은 시골에서도 정리된 모습을 좋아하네요. 계곡 주변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공생하며 살고 있었어요. 미치광이풀, 초롱꽃, 노루오줌꽃, 쑥부쟁이, 참당귀,.. 2020. 8. 24.
혼자놀기 좋은 방법 파리바게뜨에서 독서하기 며칠 전일이다. 알바를 구하기 위해 보건증 발급을 하러 병원에 갔다. 보건증 신청을 하고 집에 오는 길, 뭔가 아쉬웠다. 모르는 동네에 왔으니 여행자가 되어 보고 싶었다. 동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카페를 찾았다. 마침 파리바게트가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원해서 좋았다. 넓고 쾌적해서 더위가 싹 가셨다. 거기다 아이스 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니 몸이 살얼음이 된 것처럼 시원해졌다. 카페 맨구석 자리에 앉아서 더 시원했다. 나중에는 시원하다 못해 추웠다. 그래도 책 읽은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조경란소설가의 을 읽었다. 사물들을 소개하면서 사물과 연관된 책이 1권씩 소개되는 형식이라 흥미로웠다. 글도 편해서 술술 읽혔다. 밑줄치고 싶은 문장이 많은 글이었다. 사물에 작가의 사유..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