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책 '생각을 모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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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책 '생각을 모으는 사람

by 노란수지니 2020. 9. 24.

 

 

오오늘 하루 몇 가지 생각을 하셨나요? 그 생각들은 다 어디에 있나요? 생각을 모아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보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오늘은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를 소개할께요. 이름은 부루퉁씨에요. 매일 아침 여섯 시반이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동네를 산책합니다. 아저씨가 하는 일은 생각을 모으는 일이에요.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슬픈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시끄러운 생각, 조용한 생각, 긴 생각, 짧은 생각"

 

아저씨에겐 모든 생각이 중요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생각들이 있지만 말을 하지 않을 뿐이야 다른 생각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봐.

 

아저씨는 생각이 가득한 배낭을 메고 집으로 돌아와 ㄱ,ㄴ,ㄷ 순으로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마당에 생각을 심어요. 시간이 지나면 마당에 예쁜 생각꽃이 한가득 피었습니다. 상상의 꽃들은 아주 부드럽게 녹아 무수히 작은 조각들로 부서져 반짝이다가 흩어져 날아가지요.

아저씨는 저녁 여섯 시반이면 다시 배낭을 메고 동네를 돌며 생각을 모으지요. 아저씨가 생각을 모을 때는 혼자 나녀요. 생각은 아주 수줍어서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꼭꼭 숨어버린대요. 생각을 모을 때는 아무도 없을때까지 기다리고 다니는 길도 바꾸고 정원에다 높은 울타리까지 쳐 놓고 생각을 모읍니다.

 

 

아저씨는 말합니다.

 

"꽃으로 피어난 생각들은 아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갑니다 높이, 점점 더 높이 날아 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아직 자으로 덮여 있는 지붕들 위에 떠 있다가 천천히 내려 앉으며 창문이라든다 벌어진 틈을 이용해 집으로 들어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히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지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

 

부루퉁씨의 생각을 모으는 하루가 행복해보인다.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겠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생각을 더 많이 모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사람들은 생각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 생각들은 글이나 말이 되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사라진다. 요즘 스마트폰을 보느라 생각할 시간이 없는데 책을 읽거나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모아보아야겠다. 생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걸을 때이다. 신기하게 걸으면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나쁜 생각은 거의 없다. 칸트가 매일 오후 다섯 시 반이면 산책을 나섰다고 하는데 아마 부루퉁씨처럼 생각을 모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루 수십, 수천, 수만 가지 생각을 하고 산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오늘은 글로 만들어 저장해 놓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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