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시대, 책읽기는 정신건강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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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대, 책읽기는 정신건강연금

by 노란수지니 2020. 8. 29.

코로나 시대, 책읽기는 최고의 정신건강연금

 

 

책은 손에 들면 잠이 쏟아지는 수면제일까? 삶을 일깨우는 각성제일까. 지하철을 타면 손에손에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가끔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멍 때리거나 신문을 읽었다. 지하철역 가판대마다 신문을 팔았다. 짧은 시간에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선반에 올려두고 가면 다른 사람이 보고 읽었다. 옆사람 신문 볼 때 곁눈질로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요즘은 책 읽는 사람도 신문 보는 사람도 귀한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책은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적영역이자 영적영역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우리 손과 눈을 지배한 시대에 책은 더욱 읽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책을 왜 읽어야 할까.

 

 

 

 

책은 친구다

 

책은 친구다. 책처럼 좋은 친구가 있을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갖가지 피곤한 일이 생긴다. 말 한 마디 눈빛 하나, 스치는 얼굴 표정에도 상처 받아 힘들 때가 있다.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지만 사람으로 더 깊은 외로움의 동굴을 파고든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책은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책이 재미없다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화를 내며 집어 던져도 아무 말이 없다. 나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책은 나에게 화내지 않고 나를 타이르고 가르치고 위로해준다. 말대신 문자로 조용히 위로해준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말없이 쓰담쓰담해준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들어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그 사람과 친구가 된 것 같아 전화하고 싶기도 하고 편지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한 번은 책에 적힌 출판사로 전화해서 당시 유명 강사였던 정덕희 교수님과 통화를 한 적도 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작가들의 블로그를 통해 매일 만날 수 있다. 거기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가들 얼굴을 보며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시대이다. 책은 나에게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 친구였다. 힘든 일이 있어도 책을 읽고 있으면 굳은 땅에 단비가 내리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 같지만 그 책을 두 번재 읽을 때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사귄 것처럼 친근감이 든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활동 반경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친구가 없어서 고민이라면 친구를 못 만나서 외롭다면 유튜브에 내 영혼을 의지하기보다 친구를 만나듯 책읽기를 강력 추천한다.

 

 

 

책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

 

책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다. 책은 굵직굵직한 정보와 깨알 같은 삶의 지혜들이 많이 들어 있다. 의료, 금융, 교육, 미용,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있게 되었다. 지식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었다. 대학을 다니거나 유학을 다녀와야 배울 수 있는 지식들을 지금은 책을 통해 마음껏 배울 수 있다. 책 값은 대학등록금에 비하면 얼마난 싼가? 나도 공부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을 독서를 통해 갈증을 채웠다. 책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책을 사야 하는 경제적인 부담감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방법도 있다. 사람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그 호기심을 책을 통해 얻으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남들보다 가난하게 살게 남들보다 불행하게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책 속에 과거의 영혼이 잠잔다. 최고의 대학은 도서관이다."는 명언이 있다. 자신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진다면 당장 도서관에 가서 책부터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책은 인생지도

 

책은 인생의 지도다. 지도를 보면 길이 있다. 고속도로, 지방도로, 오솔길 등 굵고 미세한 선들로 길임을 표시한다. 하지만 차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길을 잃고 헤멜 때가 있다. 그럴 때 난감하다. 우리 인생도 길과 닮았다. 길이 꽉 막힐 것 같은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책들을 찾아서 읽다보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쉽게 풀리기도 한다. 내가 풀지 못했던 문제를 다른 사람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 수 있고 나보다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책은 내가 어느 길로 가야 빠르고 안전하고 행복한 길인지 알려주는 존재다. 오래 전, 읽었던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나오는 다시 시작하기라는 글은 지금도 내 인생의 지도와 같은 글이다. 장영희 교수가 미국 유학시절,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도서관을 다니며 써 놓은 논문을 도둑맞아 낙심하였지만 다시 공부해서 졸업했다는 이야기다. 그 절망감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아 나도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다시 시작하기라는 장영희 교수의 글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는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책 속 사람들과 접하며 내 삶의 지도를 만들어왔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연금부자라는 말이 생겼다. 몇 개의 연금으로 경제적인 걱정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지를 뜻하는 말이다. 나는 책읽기야 말로 노후의 황금 같은 연금이라 말하고 싶다. 사람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무엇하나? 마음이 텅 빈 수레와 같다면 남은 인생길이 얼마나 헛헛하겠는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사람이 하는 일이 줄어들고 있고 펜데믹 시대에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사람들 만나는 일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시대가 계속 되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외로움을 짝꿍처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시대에 책읽기는 정신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정신건강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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